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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볕길동무 2021. 8. 26. 10:50

파란

 

파란 하늘이 먼저 생각나는 4월이 다가왔다. 하늘보다 더 맑고 깨끗한 바다 

4월의 바다는 하늘과 달리 기억해야만 하는 그것이 있다.

4월의 바다 말도 안 되는 그날에 바다는 귀하디귀한 아이들을 가져가 버렸다

그것을 방관하던 자들 

아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방관자들은 아픔의 바다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파란 바다를 즐기고 있을까?


기억

 

기억하고자 했을 때 더 잊게 된다.

기억만으로 그치기 때문이다.

바다가 삼켜버린 진실 그리고 아이들 바다에서 뒤 찾아야 한다. 어두운 바다 깊은 속에 

더 이상 그들을 두지 말자 꺼내오자 

기억을 넘어 현대로 힘을 합쳐 침몰한 진실을 건져오자

그것이 바다에 남겨진 그들의 꿈이자 행복일 테니

거대한 파도가 우리를 삼키려고 해도 우리는 멈추지 않을 테다

그래야 웃음의 4월 또한 되찾을 테니깐


걸어가는 길 

 

우리는 어디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도라산역까지 못 간다.

한반도가 반으로 토막 그 끝 밖에 가지 못한다.

다른 나라 열하일기에 나오는 긴 여정을 우리는 가지 못한다.

평범한 길 하나 지나지 못한다.

쉽게 볼 수 있는 강 건너 그것 지금 우리에게 특별하다.

우리가 가는 길은 막혀서는 안 된다.

하나였던 길을 단절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 길을 가는 게 당연하다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평범하고 당연했던 그 길 

가자 가자 특별함을 평범함으로 바꾸는 여정을 우리는 항상 꿈꾸고 이뤄갈 것이다

우리민족끼리가 바로 시작이다.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슬프고 고달프게 들린다.

너와 함께 세찬 빗소리를 들을 때 

웃음이 가득했던 어제 

오늘 내리는 비는 왜 이렇게 슬프게 들리는가.

내 삶 속에서 바뀐 것을 그저 내가 없다는 사실뿐인데

혼자 빗소리를 듣는 삶이 익숙해지는 데 얼마나 걸릴까?

너와 보낸 시간의 곱절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비만 보면 니가 생각나는데 

비가 뚝뚝 떨어지듯 내 마음도 뚝뚝 흐른다.….


소나기

 

소나기처럼 지나간 너 

멈춰버렸지만 축축해진 옷가지처럼

내 마음에 너는 이미 젖어있지

젖은 옷의 수증기가 멀리 가버리듯이 

나도 나에게 멀어져 가버렸지!

소나기처럼 갑자기 오기만을 기다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