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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성 회원 _ 다큐영화 '1991년, 봄' 감상 후기

글볕길동무 2021. 8. 31. 12:15

봄의 노래

- 1991년을 기억하며

 

그 해 봄은 뜨거웠다.

 

우리의 함성

우리의 주먹

 우리의 심장

모두가 불꽃으로 타올랐다.

 

그 불꽃 부서운지

여기저기 모랫바람 날아들고

쇠몽둥이 최루탄 군홧발

쉴새없이 가해져서

봄의 불꽃은 희미해져갔다.

 

하지만 사람들이여- 보라!

불꽃은 꺼진 것이 아니다.

저 거리 저 무덤

저 하늘 저 들판

어디에서나 불씨로 남지 않았는가.

 

그리고 명심하라

언젠가 그 불씨는 다시금 살아날 것이고

 

그 때 타오른 것처럼

온 세상을 휘감고 돌고 돌아

우리를

저들을

세상을 사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