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혜 회원 논평>장제원, 곽상도의 '아빠찬스'를 보며
‘아빠찬스’가 통하지 않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3년 전,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밸트에서 죽어간 노동자 고 김용균 열사를 보며 우리는 산업재해를 목격했다. 노동자가 죽은 곳에서 회사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컨베이어밸트 스위치를 누른다. 자신의 생일에 맞춰 배송한 선물을 받아보지도 못한 채 죽어간 김용균 열사 앞에서 우리는 산업재해의 무거움과 비정규직의 억울함,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험한 길임을 배웠다.
50억. 7년을 일한 회사에서 산업재해와 퇴직금, 성과금의 이름으로 받은 돈이다. 김용균 열사가 죽어서도 받지 못한 50억을 귀가 아프고 어지럽다는 이유로 30대의 국회의원 아들은 받아 챙겼다. 이런 세상이다. 아버지가 국민의힘 국회의원 곽상도면 가능하다. 아버지가 국민의힘 국회의원이고 윤석열 선거캠프의 상황실장이면 음주운전을 해도, 경찰관을 폭행해도 풀려나는 세상이다.
억울하다. 억울하다는 말을 몇 번을 하고 욕을 얼마나 해야 마음이 풀릴 것인가. 부의 대물림, 잘사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 법과 도덕, 그리고 양심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돈이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권력이 있지 않은가. 결국은 우리가 준 돈과 권력으로 양식과 도덕은 팔아먹을 채, 법위에 굴림하며 권력의 칼을 휘두르고 있는 그들이 있는 한 억울하다.
억울해서 못살겠다. 벽에다 대고 소리라도 쳐야한다. 혼자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가서 ‘범죄자’라고 소리라도 질러야겠다. 억울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면 그들이 만들어 놓은 권력의 돌산에 금을 낸다. 법과 도덕을 깔보는 사람들은 당연히 처벌받는 세상이 당연해야한다. 아빠찬스라는 말은 초등학교 운동회나 숙제할 때만 써야한다. 범죄자가 처벌을 받아야 다시는 그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이 ‘정의’가 투쟁이 되어야하는 세상.
억울해서 안 되겠다. 힘을 모으고 목소리를 함께 외쳐 그들이 만들어 놓은 돌산을 깨부숴야겠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우리가 ‘짱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