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작품
<10.13 김근성 회원 작품> 그대 노동자여
장ㅎ결
2021. 10. 14. 12:39
이 땅의 모든 것을 만들었지만
이 땅의 모든 것에 천대당하는
그대 노동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못 배운 이인가 혹자는 말하고
노력 안 한 자다 뇌까리기도 하네
하지만 그대 노동자여
정녕 그것이 그대인가
그대는 배울 만큼 배운 이 아니던가
의무교육 전부 받고 알 건
다 아는 배운 이 아니던가
직장에서 온갖 피땀 철철 흘리며
바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이 아니던가
그대야말로 이 땅의 기둥
그대 없이 어디 기계 하나
바퀴 하나라도 굴러가기는 하겠는가
그대 없이 세상의 모든 부가
생겨나며 누군가가 배부르긴 하겠는가
아- 그대 노동자여 일꾼이여
그런데도 그대의 몫 그대의 꿈
심지어는 그대의 생명까지
남김없이 빼앗겨선 저 골목 깊이
통곡하고 있으니 이 어찌 다 토로하랴
이제는 그대 일어서야 하네
오십년 전 그 날의 불꽃따라
그대가 그대답게 인간이 인간답게
그대 잃은 것들 빼앗긴 것들
한꺼번에 되찾을 그 날을 위해
손에 손잡고 어깨에 어깨걸고
목소리는 한데 모아 주먹도 한데 모아
그대의 힘을 있는 힘껏 펼치시라
세상에 두려울 것 하나 없는
당당한 새 시대의 주인 되시라
이 땅에서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이 땅에서 모든 것을 쟁취하고말
그대 노동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