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작품

[겨울]<12.04 한진구 회원 작품> 겨울의 온도

장ㅎ결 2021. 12. 4. 21:56

날이 춥다. 그러나 길거리에 사람은 즐비하다.

코를 훌쩍이며 빠알갛게 상기된 얼굴들, 그 사이에 섞인 나. 일면도 없는 사람들 속에 존재한다.

종소리가 울렸다. 눈이 내렸다. 세상은 더 밝아졌다. 모두가 하늘을 쳐다보며 감상에 젖는다. 나도 여전히 그 곳에 있다. 볼이 차갑다. 눈은 녹아 흘러내린다. 얼굴이 화끈하다. 과거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하던 순간, 교회에서 또래들과 게임하며 보낸 시간, 땀흘리며 일했던 때까지 모두 내가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였다. 겨울의 눈은 신비하다. 차가움과 따뜻함을 모두 지녔다. 한겨울의 밤이다. 지난 일을 회상하며 떠올린다.

'올해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