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봄은
가을보다 붉었다.
교정은 꽃향기보다
피비린내와 탄내가 진동을 했다.
봄이라는 계절이
그렇게 서늘할 수가 없다.
당신이 타들어 가던 그때,
나는 손 끝부터 식어가는 몸을 덜덜 떨기만 했다.
당신이 사그라들길 바라는 저들에게
우리는 아직 꺼지지 않은
당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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