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달려있다면 어디서나
수레는 굴러가는 법이다.
그리고 수레자국은 으레
길다랗게 패이곤 한다.
하지만 수레바퀴가 항상
앞으로만 가는 법도 아니다.
때로는 제 갈 길과는
정반대로 굴러가기도 한다.
소가 끌고 가던 중에
한눈 팔아 여물통 간다거나
비바람 폭풍우 거치른 날씨
급한대로 지나친 숙소로 돌아가거나
그러다보면 갈 길도 멀어지고
시간도 한참이나 더 걸리기에
때로는 암담하여 조급하여
발만 동동 구르기도 하겠지
그럼에도 앞을 보아라 길손아
비록 뒤로 갔든 옆으로 갔든
제 수레 그동안 굴러오며
앞으로- 앞으로- 새긴 자욱
저리도 선명히 길마다 박혀
여기까지 저기까지 이어져
우리가 가야 할 길 끊임없이
이어주고 빛내주고 있나니
다음날 잠 깨어 일어나면
훌훌 다아 털어버리고
자는 소 졸음도 깨어내고
앞에 새겨진 자욱 따라
가거라 앞으로- 앞으로-
수레바퀴 굴러가며 다시 그 자국
지긋이 눌러주니 뒤따라오는
따뜻한 소 울음소리 우렁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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