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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 작품

[GMO] <11.24 김근성 회원 작품> 우리가 살아가는 땅은

by 장ㅎ결 2021. 11. 30.

우리가 살아가는 땅은

온전히 흘러가야만 한다

 

따뜻한 흙 속에서 피어나는

새싹이며 떡잎들을 보라

누가 피워준 게 아니다

 

저 나뭇가지마다 탐스러이 달린

실한 과육의 열매를 보라

누가 달아준 게 아니다

 

하물며 이 땅의 다른 소산들

무엇이 다르겠느냐

유전자니 뭐니 작업을 하고

대량생산 과학기술 제일이라지만

농군이여 알지 않는가

 

스스로 피워낸 꽃이야말로

스스로 열린 과실이야말로

진정 튼실한 승리임을

 

우리가 살아가는 땅은

스스로 일떠서는 곳이어야 한다

 

자본의 논리에 점령되지 않고

삶과 생존의 철학을 논하는

활력 있는 땅이어야 한다

 

자연에 주먹을 휘두르지 않고

흘러가며 그 안에 파묻히는

그런 농군의 땅이어야 한다